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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시

두번째 봉우리를 넘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이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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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가 감처럼 보인다. 노을이 붉으면 다음 날 맑다고 한다

두 번째 봉우리를 넘다

 

봉우리 일곱 개를 넘어야 끝이다.

할당량이다.

 

두 번째 봉우리를 드디어 넘다니

어제저녁 힘겨웠던 순간이 생각난다.

 

내가 왜 일곱 봉우리를 넘겠다 했을까

그냥 하산할까

이번만 쉬어볼까

 

그러나

웬 걸

아침이 되니

어제저녁과는 사뭇 다르게

이미 열일을 하고 있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

 

첫 번째 봉우리를 넘고 나니

두 번째는 더 쉽구나.

 

결국

숨을 몰아쉬면서

정상만 바라보고 오르고 있었다.

 

정상 가까이에 갈 때는

훨씬 더 편하고

자유함마저 느꼈다.

 

그렇게

또 두 번째 봉우리는 오르고 말았다.

 

이제

또 슬슬 하산하자

 

다음 봉우리를 쳐다보면서

 

이번엔 즐기면서 등산을 할까

 

고지가 바로 저긴데

         : 이은상 님의 시조가 생각난다.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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