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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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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파 순수시파의 김영랑.

영랑과 강진

그의 '오매 단풍 들것네'는 짧아서 더욱 인상적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우리 말의 음악성을 마음껏 살린 시인의 들 중의 한분

영랑 김윤식의 대표작이다.

정지용, 박용철과 함께...

 

광화문 옆 세종문화회관 옆쪽에는 날마다 정지용이 앉아있다.

요즘은 자주 누군가 마스크를 써서 그의 앉아있는 동상에 씌워주고 간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모란의 개화와 낙화로 나타내고 있다.

한 해, 삼백 예순 날에는 섬세한 마음의 깊이를,

찬란한 슬픔의 봄이란 역설적 표현으로 끝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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