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문학파 순수시파의 김영랑.
영랑과 강진
그의 '오매 단풍 들것네'는 짧아서 더욱 인상적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우리 말의 음악성을 마음껏 살린 시인의 들 중의 한분
영랑 김윤식의 대표작이다.
정지용, 박용철과 함께...
광화문 옆 세종문화회관 옆쪽에는 날마다 정지용이 앉아있다.
요즘은 자주 누군가 마스크를 써서 그의 앉아있는 동상에 씌워주고 간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모란의 개화와 낙화로 나타내고 있다.
한 해, 삼백 예순 날에는 섬세한 마음의 깊이를,
찬란한 슬픔의 봄이란 역설적 표현으로 끝을 맺고 있다.
반응형
'멋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봉우리를 넘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이은상 (0) | 2021.03.07 |
---|---|
복종 한용운 (0) | 2021.03.01 |
우리는 나그네라/ 나그네 박목월 (0) | 2021.02.21 |
다시 새봄이 오다/ 해마다 봄이 되면 (0) | 2021.02.20 |
생명의 서를 생각하며 (0) | 2021.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