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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라일락 집앞의 이팝나무는 봉우리를 뾰족하게 웅크려 사리고 꽃을 내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는 벌써 하얗게 눈서리처럼 내려 앉아 있는 곳도 더러 있다. 이팝꽃을 보려면 날마다 위를 쳐다보며 관찰해야 한다. 기온이 날마다 여름을 향해 치켜 올라가니 꽃도 어느새 피었다가 소리 없이 지고만다. 비라도 한번 내리고 나면 여지없이 예쁜 모습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내년 봄을 기약하고 사라지고 만다. 이팝나무 입쌀밥나무, 조팝나무 좁쌀밥나무... 녹두장군!!! 농업이 주류를 이뤘던 시대에 지어졌던 정겨운 이름들이리라. 그럼 나의 이름은! 내 이름은? 진정한 내 이름은? 이 시대를 살다갈 내 이름은.. 딱 적당한 이름으로 남겨질 것이다. 이팝나무가 꽃피우기를 기다리면서 더불어 나무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다보면 이팝나무 ..
용사 이윤석! 북한산 자락길에 북한산 자락길에는 그가 있다. 이윤석 용사! 오늘도 그를 만나기 위해 한 걸음 내딛는다. 옥천암쪽에서 북한산 자락길 C코스에 오르면 맨 먼저 탕춘대 화장실을 지나간다. 요즘 공중 화장실은 청결해서 코를 막지 않아도 된다. 무장애 자락길 유모차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도 걸을 수 있게 만들어진 자락길이다. 산에 오르면 시선을 멈추게 하는 노란 개나리 지천을 가득 채운 노란색들 노랑이 우주이 기본색인가 싶다. 아니다. 분홍색 진달래가 슬그머니 얼굴을 내민다. 그리고 분홍인가 하얀인가 벚꽃들이 제 색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막 피어나는 새 잎이 연두빛 순수와 귀욤을 풍겨내고 있다. 발걸음은 어느덧 무명 용사 아니 이름 있는 용사 이윤석의 비석 앞에.. 그곳 이윤석 용사의 위령비 앞이다. 그는 1930년..
둘 다!!! 으흥~ 둘 다 좋아!! 그래!!! 사람이라면 둘 다, 좌우에 처해있는 두 사람을 다 갖기는 어렵다. 상대가 싫어하거나 내가 싫어하거나 여러 형편상 두 사람을 다 내 사람으로 내 편으로 만든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에 속한다.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면 혹 얻을 수 있을지도. 그렇지만 그게 내 마음속 생각의 영역이 되면 갖기 어렵지는 않다. 나만의 생각의 공간 속에서라면.. 늘 오른쪽 길만 다녔던 출근 패턴을 왼쪽으로 턴해볼 수 있듯이.. 물론 다시 오른쪽을 택할 경우가 많지만 최소한 왼쪽 길에 있는 잡다한 것들을 한 번쯤 더 살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나의 가치, 나의 삶에 대한 근원적인 몰입이 정말 중요하다. 사칙연산이 필요하듯. 공기와 물이 필요하듯. 그리고 또, 내 삶을 맴도는 여러 가지 ..
겨울눈 겨울눈이 그냥 겨울에 내리는 눈이라면 그닥 신선하지도 별로 신비할 것도 없겠지만 그게!! 겨울을 이겨내는 생명의 눈이기에 무척 신비하고 또 경외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11월이 끝나갈 무렵 낙엽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낙엽이 매달린 가지 끝에 봉긋이 올라와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다시 보고 눈을 감았다가 다시 확인해도 역시나 겨울눈 생명의 근원이었다. 이 잎의 싹.. 꽃의 싹이.. 영하의 강추위에도 나뭇가지에 딱 달라붙어 한겨울을 지내고 새 봄이 되어 새 잎으로 새 꽃으로 다시 또 살아나니 눈이라고! 겨울눈이라고 !! 이름지었나보다.
살나무, 화살나무2 살나무~~ 화살나무 살!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는 무척 많겠지만 그 뾰족한 무기로써의 살이 아닌 부드러운 아기살과도 같은 살이라고 불러보고 싶다. 살나무야! 불렀을 때, 나무에게 입이 있다면 그는 분명 ''네'' 하고 편하게 대답할 것이다. 주변에 가까이에 있으니까. 닿기에 쉬운 곳에 널려 있으니까. 화살나무를 언뜻 보면 일반 나무와 다를 게 없다. 사계절 그 자리에서 울타리가 되어주는 그런 사철나무 같이 낮은 담장을 만들고 무더기로 자라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 나무를 자세히 보면 화살촉을 닮은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심었던 것일까? 잎이 다 떨어지고 난 뒤 남겨진 앙상한 화살촉만 보면 뻣뻣하고 나무답지 않고 무생물 같이 삭막하지만 그 나무에서 부드러운 새순이 날 때 그 경이감이라고 ..
오전에.. 광화문 주변 광화문 주변 오전에 바쁜 출근 시간이지만 10여분쯤 일찍 나오면 한컷 찍을수 있는 여유가 있다. 중앙 버스 정류장에서 종로쪽을 향해 오른쪽으로 보면 광화문역 5번 출구가 보이고 정신없이 밀려가는 출근족들이 아직은 한산한 오전 6:30분이다. 왼쪽으로는 가림막사이로 공사중인 광화문광장이 보인다. 이순신의 뒤쪽으로 세종과 광화문과 청와대도 보인다. 광화문의 여름날 아침이 때론 신선하다. 일찍 나왔을때는.. 이제 여름도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한낮엔 불볕이지만 이미 가을의 기운을 띄고 있다.
너의 사랑 홍제역으로 고고 홍제역은 3년 전 돌아가신 내 어머니가 꽤 머무르셨던 곳이다. 어머니와 같이 거닐었던 홍제천 어머니와 같이 갔던 맛집들.... 오서방 들깨나드리 그집에서 먹는 쑥수제비는 일품이다. 두 종류의 빈대떡을 맛보고 아!!! 맛있어, 맛있는 수제비를 한입 한입 먹다보면 벌써 배가불러와 더 넣을 공간이 없어진다 수제비를 남기게 되면 어머니는 " 다 묵어불고 잡은디" 하시며 남기시는 것을 아쉬워하셨다. 어머니와 같이 천천히 걸으면서 하천가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홍제역이 나온다. 홍제역! 3호선 독립문 지나 무악재를 스치면 나오는 역이다. 4개의 출구가 있어서 유동인구가 작은 역일 것 같지만 정작 나와보면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떠밀려 갈길을 못갈 수도 있다. 평균 연령이 비교적 높은 세대의 사람들이 오가는 좀 오래된 ..
광화문역 앞에서 만나요 인생역전 광화문 7번 출구 앞에서 만나요. 광화문역은 경복궁의 남쪽 문 광화문에서 제일 가까운 전철역이다. 광화문 광장은 요즘 새롭게 단장하고 있어서 정신없이 어지럽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한편으론 새로운 광장이 은근 기대되기도 한다. 광화문 광장 수많은 히스토리가 있었다. 그 역사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역은 혈관처럼 뻗어서 여기저기로 인생들을 실어 나르고 가지가지 것들을 공급한다. 광화문 역전에서 역전하고 싶다. 인생역전 어떻게? 역전하지!!!!
정지용은 별이 되어 광화문 앞에 떠 있다 정지용은 낮에 뜨는 별이 되어 광화문 앞에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의 시가 읽히지 못하였던가? 한국전쟁 때 납북되어 그의 시는 금지된 시였다. 그래서 어느 날 그의 시가 발표되자 ‘이렇게 절절한 시가 있었다니...’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모더니즘, 이미지즘, 토속어, 고어, 서정성.... 별 정지용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_고나. 어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이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불릴 듯, 맞아 드릴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이는 회한에 피어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위에 손을 념이다. 자리에 누워서 별을 보며 느껴지는 회한과 외로움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현하고 있다. 그가 바라보던 별 ..
네잎 클로버가 이렇게 많아 *찾기 쉽다~~ 네 잎 클로버 찾기 일단 마음을 정한다. 네잎 클로버는 행운이다. 행운은 꼭 있다. 내 보물을 주인이 숨겨놨으니까 그것을 찾으러 가는 것이다. 그 정도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는 몇 장소를 골고루 물색한다. 한 자리에 웅크리거나 자리를 잡고 편안히 응시할 준비를 하고 앉는다. 그리고 잎의 개수를 세어본다. 세 개면 통과, 다음 잎 그렇게 하나하나 빠른 속도로 훑어본다. 그 무더기에 없으면 다음 무더기로 가면 된다. 다음 무더기에서도 그 동작을 되풀이한다. 없으면 통과하고 다음 무더기로 가면 된다. 자세히 보고 있으면 세 잎의 무리 중 한 개가 더 있는 클로버가 보인다. 드디어 찾은 것이다. 행운을 찾았다. 그러면 거기서 만족하지 말고 그 옆에 보면 또 있을 수 있다. 무리 지어 있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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