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고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잉어의 동면 엊그제는 청계천을 걸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버스를 내렸다. 자주 보는 낯익은 풍경들이지만 늘 새로운 것이 하나쯤 있게 마련인 거리이다. 천주교 증거터, 육조터를 길바닥에서 들여다보고 정지용상을 다시 한번 힐끗 쳐다보고 사거리 신호를 두 번 건너서 청계천으로 내려갔다. 물이 깨끗했다. 이 겨울에 깨끗하고 맑은 물이 시원하게 쭉쭉 내려가고 있었다. 이 많은 물이 내려가려면 과학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다. 한강물을 끌어올려 내려보낸다고 한다. 청계고가도로를 해체하고 그 아래 하천을 다시 살려낸 거대한 작업이었다. 늘 지나만 가다가 작심하고 왔는데 공사 연도를 보니 벌써 15년이 지나있었다. 청계천 끝이 어디일까? 표지판을 보니 만만해 보였다. 끝까지 가보리라 생각하고 걸었다. 도심 한 가운데 있어서인지 그 흔한..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