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시 (34)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이상향에 대한 동경과 소망을 노래한 시이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청포도 이육사 본명은 원록, 안동 출생 의열단에 가입해서 활동했고 장진홍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렀을 때 수인번호가 264였다. 루쉰과도 교제했다. 베이징 감옥에서 옥사했고 그가 죽고 1년 후 해방되었다. 독립과 항일에 대한 의지를 상징과 은유를 통해 표현한 저항시로 나타냈다.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광야 )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절정) 청포도(靑葡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김춘수 꽃/ 나는 어떤 꽃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존재에 관한 의미를 던지고 있는 시이다. 어린왕자가 생각나게 만드는 시이기도 하다어린왕자와 꽃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내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고 내가 먼저내가 나의 꽃이 되어 준다면 어떨지 더불어같이 살면 더욱 좋고 산유화 김소월 김소월 본명이 소월이 아니라면.... 본명은 정식이다. 소월은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시인의 감성을 보여준 시인이 아닐까? 그의 시는 민요풍의 리듬을 갖고 있어서 낭송하기 쉽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전에 활동했던 시인. 오산학교 시절 스승 김억을 만나 시인이 되었다. 김억은 '봄은 간다' 정도로 기억하고 있지만 소월의 시는 수없이 많은 시들이 수없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진달래꽃, 초혼, 엄마야 누나야 , 먼 후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가 32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지 않았다면, !!!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 너를 위하여 김남조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속속들이 채워 넘친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이적지 못 가져본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못 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라.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먼 하늘에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기쁨이 있단다나의 사람아. 이 아름다운 사랑을 절절하게 노래한 시에어떤 해석이 필요할까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많이 흔들리면서 꽃 피우자 우리는 인생의 꽃을 피우고 싶다. 아니 꽃 피우지 않아도 좋으니 그럭저럭 잘 살아보고 싶다 잘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바람따라 흔들리며 너울너울 춤추듯이 사는 것일까 여기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면서 피는 꽃이 있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접시꽃 당신의 작가 시인 도종환이다. 두번째 봉우리를 넘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이은상 두 번째 봉우리를 넘다 봉우리 일곱 개를 넘어야 끝이다. 할당량이다. 두 번째 봉우리를 드디어 넘다니 어제저녁 힘겨웠던 순간이 생각난다. 내가 왜 일곱 봉우리를 넘겠다 했을까 그냥 하산할까 이번만 쉬어볼까 그러나 웬 걸 아침이 되니 어제저녁과는 사뭇 다르게 이미 열일을 하고 있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 첫 번째 봉우리를 넘고 나니 두 번째는 더 쉽구나. 결국 숨을 몰아쉬면서 정상만 바라보고 오르고 있었다. 정상 가까이에 갈 때는 훨씬 더 편하고 자유함마저 느꼈다. 그렇게 또 두 번째 봉우리는 오르고 말았다. 이제 또 슬슬 하산하자 다음 봉우리를 쳐다보면서 이번엔 즐기면서 등산을 할까 고지가 바로 저긴데 : 이은상 님의 시조가 생각난다.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거리며 가야만 하.. 복종 한용운 만해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달을 보며 한용운의 시 복종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임에 대해 복종하는 기쁨을 노래한 시이다. 한용운의 시는 대개 나라사랑과 불교적 사랑과 이성적 사랑이 덧입혀진 느낌이다. 그에게서 당신은 나라요, 부처요, 연인이었던 것이리라.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문학파 순수시파의 김영랑. 영랑과 강진 그의 '오매 단풍 들것네'는 짧아서 더욱 인상적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우리 말의 음악성을 마음껏 살린 시인의 들 중의 한분 영랑 김윤식의 대표작이다. 정지용, 박용철과 함께... 광화문 옆 세종문화회관 옆쪽에는 날마다 정지용이 앉아있다. 요즘은 자주 누군가 마스크를 써서 그의 앉아있는 동상에 씌워주고 간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우리는 나그네라/ 나그네 박목월 시인 박목월의 대표작이다. 북에는 소월이요, 남에는 목월이라고 말할 정도로 당대 대표적 시인이다. 남도의 자연에서유유자적하는 외로운 나그네의 모습으로자연과 인간의 조화, 체념과 달관의 경지로 표현된 선비스런 시이다. 우리 또한 나그네라서이 시가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으리라. 나그네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구름에 달 가듯이 유유자적하고밀밭 길 → 술 익는 마을 → 타는 저녁놀 이미지가 전개되고 어쩌면 이 나그네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의 나그네일지도.시대가 암울해서 그랬을 것이다. 지금의 시대도 어떤 이에게 한 없이 암울할 것이다.그래도 구름에 달 가듯이계속 가노라면, 외로운 남도..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