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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시장에 가면 수선집이 몇 있다.
다들 프로급들이고 친절하시다.
그중에서 자주 가는 집이 꼭지네인데 노부부가 운영하는 오래된 의류 수선집이다.
인왕시장은 서대문구에서 몇 안 되는 전통시장이다.
이 시장의 역사와 더불어 나이가 드신 오래된 분들이 많다.
그중에 한 가게가 꼭지네 수선집이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자 어르신과 통통하신 여자 어르신 두 부부가 사이좋게 꾸려오고 있다..
처음에 갔을 때는 왠지 무뚝뚝하고 뚱한 반응으로 ‘잘못 왔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수선 부위를 설명하고 언제 오냐고 물으니
“내일 오후에 와”하신다.
‘엥? 그렇게 빨리’
다음 날 오후에 가면 여지없이 완성해 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얼마 드릴까요?” 0천원 와!! 싸게도 해주시네.
가끔은 남은 실밥들이 붙어 있어서 집에 와서 뜯어내기도 해야 한다.
정해진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아주 저렴하게!! 해주셔서,
갑작스럽게 옷을 입어야 할 때
그때마다 덕을 톡톡히 봤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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