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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은 낮에 뜨는 별이 되어 광화문 앞에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의 시가 읽히지 못하였던가?
한국전쟁 때 납북되어
그의 시는 금지된 시였다.
그래서 어느 날 그의 시가 발표되자
‘이렇게 절절한 시가 있었다니...’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모더니즘, 이미지즘, 토속어, 고어, 서정성....


별
정지용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_고나.
어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이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불릴 듯, 맞아 드릴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이는 회한에 피어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위에 손을 념이다.

자리에 누워서 별을 보며
느껴지는
회한과 외로움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현하고 있다.
그가 바라보던 별
지용을 경건하게 가슴에 손을 여미고
기도하게 만들던 별
이제 지용은
그 별이 되었다.
영원히 지지 않는 별이 되어 오늘도 세종문화회관 앞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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