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진시

정지용은 별이 되어 광화문 앞에 떠 있다

반응형

정지용은 낮에 뜨는 별이 되어 광화문 앞에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의 시가 읽히지 못하였던가?

한국전쟁 때 납북되어
그의 시는 금지된 시였다.



그래서 어느 날 그의 시가 발표되자

‘이렇게 절절한 시가 있었다니...’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모더니즘, 이미지즘, 토속어, 고어, 서정성....



정지용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_고나.

어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이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불릴 듯, 맞아 드릴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이는 회한에 피어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위에 손을 념이다.

자리에 누워서 별을 보며

느껴지는

회한과 외로움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현하고 있다.

그가 바라보던 별

지용을 경건하게 가슴에 손을 여미고

기도하게 만들던 별



이제 지용은

그 별이 되었다.



영원히 지지 않는 별이 되어 오늘도 세종문화회관 앞에 앉아있다.

반응형

'멋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 김수영 풀은 위대하다  (0) 2021.06.15
시간이 알려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오드리 헵번이 시를...  (0) 2021.05.27
진달래꽃 김소월  (0) 2021.05.25
해 박두진  (0) 2021.05.21
배추의 마음 나희덕  (0) 202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