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그리고 검은

 

흰색 사진이다. 선이 없으니 안보인다. 

 

흰 검은

 

흰색은 눈에 잘 보인다.

그렇다고 눈에 확 틔는 것은 아니다.

빨강보다 노랑보다 눈에 안 들어오기도 한다.

흰색은 다른 색을 잘 받쳐주고

과하게 튀지 않는다.

 

검은색은 제일 눈에 안 띄면서

눈이 제일 먼저 가기도 한다.

검은색은 바닥을 잘 받쳐주고

본인도 단연코 제일 눈에 띄기도 한다.

 

흰색과 검은색 사이에는

회색이 존재할까?

그건 일부러 섞었을 때 존재하는 존재이다.

 

흰색과 검은색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모든 색은

흰과 검은 사이에

존재하는 것일까?

 

하얀 낮과

검은 밤

사이

 

검은 어둠이 없으면

휴식이 없고

 

하얀 밝음이 없으면

나를 모르고

너를 알 수 없으니

무의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