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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좋으니

그리인 2021. 4. 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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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가 물속에 가만히 있다

어느 시인은 4월이 잔인하다고 그랬다.

4월이 정말 잔인해서 그렇게 노래한 것은 아니리라.

살다 보니 12달은 나름 다 개성이 있고 살만한 달들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이 왔다.

2021년의 4월은 참 매력적인 달로 느껴져 온다.

매력이 넘쳐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올해는 4월에게 무척 사랑한다고 좋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4.5아침에 광화문 광장에서 달을 찍었다

 

 

4월의 노래

 

너무 차가워서 마음까지 얼어붙고 말지만

1월을 사랑하고

 

봄을 기다림이 길고 지루하게 만들어도

2월을 사랑하고

 

그 쌀쌀함이 아직도 차갑게 긴장시킬지라도

3월을 사랑하고

 

언제부터인가 4월을 애정하기 시작했다.

나는 4월이 좋다

 

어리고 부드러운 새싹은 이미 성숙해버리지만

푸름이 짙어가는 5월이 좋고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지만

6월도 좋고

 

땀이 축축 끈적이지만

열정의 7월도 좋고

 

에어컨이 없으면 제대로 숨쉬기 힘들어도

뜨거운 8월이 사랑스럽고

 

늦은 더위는 짜증을 더하게 해도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오는 9월도 사랑스럽고

 

떨어질 낙엽을 생각할 시기라도

열매 맺는 10월이 황홀하고

 

메마른 빼빼로를 생각나게도 하지만

단풍든 11월이 사랑스럽고

 

끝 달이라서 허무함이 밀려오고

고독한 12월이 정겹다.

 

그래도
그중에서 한 달을 고르라면

4월을 고르겠다.

나의 선택은 내 것이니까

 

벚꽃보다 늦게 핀 꽃이다. 매화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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