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시
개화 이호우
그리인
2021. 3. 3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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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 가나 꽃이 핀다.
지천으로 꽃이 피어나고 있다.
겨울눈에서 한 싹이 피어올랐을 때 그 전율과 신비함.
꽃봉오리가 쑥 올라왔을 때 그 탄성.
활짝 피었을때의 화사함.
꽃이 지고 떨어지는 모습의 숙연함.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노래한 시조가 있다.
개화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아주 짧은 현대시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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