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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이윤석! 북한산 자락길에

그리인 2022. 4. 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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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자락길에는 그가 있다.
이윤석 용사!
그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다.


옥천암쪽에서 북한산 자락길 C코스에 오르면 맨 먼저 탕춘대 화장실을 지나간다.
요즘 공중 화장실은 청결해서 코를 막지 않아도 된다.


무장애 자락길
유모차로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도 쉽게 걸을 수 있게 만들어진 자락길이다.


산에 오르면 시선을 멈추게 하는 노란 개나리
지천을 가득 채운 노란색들
노랑이 우주의 기본색인가 싶다.

아닌가!


분홍색 진달래가 슬그머니 얼굴을 내민다.
그리고 분홍인지, 하얀인지 경계가 모호한
벚꽃들이 제 색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막 피어나는 새 잎들이
연두빛 순수와 귀욤을 풍겨내고 있다.

발걸음은 어느덧
무명 용사
아니 이름 있는 용사 이윤석의 비석 앞이다.

그곳
이윤석 용사의 위령비 앞이다.
그는 1930년 황해도 은율군 장연면 관해리에서 출생. 1951년 2월 23일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뜻을 품은 900여 용사들이
공산당에 맞서 젊은 청춘을 산화했다.
그의 넋을 자락길에서 기리고 있는 것이다.

여태 살았다면 93세의 꼬부랑 노인이겠지만
그는 영원한 22세 청년으로
나라 위해 순국한 열사로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그래,

내 그대를 잊지 못하고
봄을 만끽하면서 오늘도 찾아오면
그대는 말없이 뇌세포를 자극해준다.

시작해
바닥부터
내 몫까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몇 개월이 지나고
어느날
윤석 용사의 비가 있는 곳을
다시 또 지나가니
비석 앞에 놓인 꽃이 달라져있다.

누군가 이의 넋을 기리고

그를 기억하고
그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해서

정갈하고 어여쁜 꽃으로
고마움과 애잔함을 놓고 갔나보다.

아까운 젊음을
봄꽃보다 예쁘고 창창한 청춘을 기꺼이 바친
이 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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