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시

해 박두진

그리인 2021. 5. 21. 15:46
반응형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싫어…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에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에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해야 솟아라.

간절한 바람이 나타났다. 

시인이

개인적으로 민족적으로

바라고 염원하는 새 시대,

어둠 같은 그 절망의 시대가 끝나고 밝은 시대가  오기를 

간절한 바람은 기도가 되고 명령이 되었다.

 

어둠, 달밤, 골짜기, 칡범은 사라지고

해, 청산, 양지, 사슴이 살아나는 앳되고 고운 날을 소망하고 있다.

그 세계의 중심에 해가 있다. 

 

그래서 결국 그 시대는 왔다. 

 

우리는 그분들이 바라는 그 시대에 살고있다.

 

작가와 같은 시대정신을 가진 위인들로 인해

우리는 해를 가진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니 감사하며

오직

자신의 자리에서 열일하며 살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