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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덩이
살갗을 에일 듯이
차갑게 스며드는
바람이 쌩쌩 불고
기온은 계속 내려가서
영하 10도 이하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도
나뭇가지엔 생명이 웅크리고 붙어있다.
겨울눈이다.
그러다
기온이 살짝만 올라가도
봄은 아직도 너무 이른데
뾰족이 새순을 터트린다.
그러고는 차가운 기온에 못 이겨
여지없이 얼어붙고 또 녹는다.
강인한 생명력이다.
겨울이 추울수록
해충들은 더 많이 얼어 죽는다고 한다.
얼어붙은 동토에
새생명들이 숨을 죽이고 웅크리고 붙어 있는 것이다.
온몸을 동그랗게 말고 엄마 뱃속에서 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아기처럼
그렇게 깊고 깊은 심호흡을 하며.
우리의 생명들은 세상에 나왔다.
귀하고 숭고한 생명이다.
그러니 생명이다.
생명보다 귀한 말은 무엇일까?
찾기가 어렵다.
존재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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